자유게시판
그날은 아파트 옥상의 문이 잠겨있었습니다.
아래층 계단에 앉아 생각을 하다
문득....
내가 살면서 몇 번 죽을뻔 했지?
세 번....
아직 때 가 아닌가?
그럼 내가 살아있다는 흔적을 더 남겨야 하는것이 아닌가...
해서 시작한 것이 레인보우 II 앰프 공구였습니다.
일이 있어 바쁘면 잡생각 할 시간조차 없겠다 싶었고
허접한 제품 만들기는 싫어 혼신을 기울였습니다.
레인보우 II는 삶의 연장선이자 의미있는 저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필수 아이템 이었지요...
어차피 어수선한 오디오 시장에서 돈 벌 요량 전혀 없이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작했습니다.
제가 탔던 적금까지 모두 쏟아부었지요.
역시 일이 있고 좋았고 그에 대한 책임감은 미묘한 호르몬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10개월.....
레인보우 II 마무리가 되고 예상은 했지만 상당한 적자로 인해
처음으로 월세를 못냈습니다.
그런데 후회는 없습니다.
레인보우 II 를 통해 저는 새로운 눈을 떴기 때문이지요.
지금이요?
힘듭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 입니다......
거리에 가로수들을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보도블록에 황금같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리고
먼 산에 새겨진 가을풍경을 보면 눈물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음악이 필요한가 봅니다.
비록 옆집 아주머니에게 욕을 먹었지만
그래도 음악이 좋습니다.
레인보우II로 즐거운 음악생활을 하고 있는 회원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참 마음이 진솔하신분이라고 느껴져요. 어렵더라도 잘 이겨내시기 바라겠습니다.
얼마전까지 외지에서 2년간 생활하면서 항상 마음의 평온을 가지게 해준 것이 음악이였습니다.
화이팅~~~!!!!!!
사장님
참 정직하고 양심적인 성품을 가지고 계신 분이네요. 글 내용 중에 "적자"라는 두 글자가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레인보우 II 공구 후 조금 형편이 나아져서 힘을 낼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라는 말을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휼륭한 엔지니어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기대하여 봅니다.힘 내세요.
요즘 레인보우 II는 더 소리가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막귀라 세세하게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요.
3년 동안 하지 뭐, 하고 시작한 폐가 수리용 자재 사러 안동에 나왔다가 가는길에 피시방에 들렸습니다.
한 20일전, 잠간 들여다 본 게시판에 이런저런 글이 올라와 있어 재웅님의 마음이 조금 안정 되었나 싶었는데
(그렇지...역시 자신을 구원 할 사람은 자신 뿐이지 어쩌고 감탄하면서....)
이 또 무슨 말씀인지 어리둥절 합니다.
힘든 것이 다름 아닌 사람 때문이라니 내가 당사자도 아닌데 은근히 부아가 나네요
막망궁산의 재웅님을 힘들게 하는 인간이 도대체 누구인지.....
저도 사람이 싫고 서울이 싫어 청량산 인근의 산기슭에 내려와 있습니다만...
하여튼 어서 방한 칸이라도 빨리 수리해 놔야 겠네요
재웅님이 지칠 때면 와서 쉴수 있게...
여긴 혹독한 추위를 자랑하는 지역이지만 그래도 마당에 의자를 놓고 가만히 앉아
먼산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느라면 그냥 좋습니다.
깜깜한 밤중의 정적도 그냥 좋고요.
집수리하느라 리비도2와 밴더스틴은 보관만 해 놓은지 2개월이 됩니다만 ...
그 이전에 듣던 리비도2 소리는 아직 에이징도 안 되었는데도
서브기로만 여겼던 것이 무안할 만큼 명품 포도주 같이 잘 익은 (?) 음악을 들려 주었습니다.
과연 메인기기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요.
푸르니에 그것처럼 품위 있으면서도 필요할땐 적당히 때려주는, 크게 아쉬울것 없는 임팩트도 좋습니다.
이런 좋은 작품을 만들면서...그래도 호구는 되겠다 짐작해서 했던 일이 적자나 다름없는 기획으로
되어버렸다니 ...바보 재웅님...하는 소리가 (죄송..) 신음처럼 나옵니다.
에휴...뭐라 할 말이 없네요...
거...뭐...가까운 시일에 술이나 한 잔 하지요
좋은 아침입니다.
잘생각하셧습니다. 음악은 사람을 안속이지요. 즐거울땐 즐거운마음으로 슬플땐 슬픈마음으로
언제나 곁을 지켜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