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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 POW 100.2/MK II



본 제품은 인티앰프였던 INT 50.2를 개량하여 파워앰프로 만든 제품입니다.
POW100.2는 18호기까지 만들어졌고 POW 100.2 MK.II는 6호기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리비도 하이파이(당시 소리사이)를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 제품은 PCB도 손으로 그리고 샤시까지 직접 재단하고, 구멍 뚫고, 탭 내고, 줄질
하고 해서 만든 그야말로 100% 핸드메이드 제품입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모든 설계와 시뮬레이션이 이루어지지만 그때의 고생은 정말 돈주고
사기도 힘들 정도로 제품을 만드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작업실에 아직 자재가 남아있는 모습이 "나를 다시 만들어 생명을 넣어주세요" 하는
것 같아 진한 애정이 더욱 느껴집니다.

당시 하이텔 하이파이 회원님들의 시청기를 올립니다.


제 목:[시청기] Libido 100.2 Power Amp

보낸이:이광일(joinsys) 1997-05-05 10:23 조회:1142 1/15

1. 시작하면서
리비도 파워를 듣고 싶었던 것은 벌써 몇 년전 부터의 요망사항이었으나, 무슨 인연이
안 닿는 건지 그 비싼 앰프들이 수 없이 왔다갔다해도 리비도를 내 앞에 앉혀놓고 들어
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드디어 말로만 듣던 리비도가 2주일간 내 방에 머무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목장의 결투같은 탄약냄새가 나는 것은 왜일까?
리비도가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흥..지가 앰프를 많이 들으면 들었지...뭘" 내
맘속에 알량한 자존심은 이렇게 말한다.
"야~요까짓게 뭘 그리 소문만 내고 이제사 나타난 겨? 우씨....너 한 번 당해봐라" 우선
모양을 보면 아주 간단하다.
좌측상단에 상태표시램프가 자그맣게 붙어있고 파워 스위치는 뒤쪽에 있다.
켜나 꺼지나 불은 들어와 있고 전면 패널만 꺼진다. 이것이 설계사상이라면 할말없지만
약간은 어색하다.
꺼질 땐 같이 꺼주는 것이 더 친밀한 접근이 아닐까?
샤시의 가공은 일단 자작의 선은 넘은 것 같지만 아직도 매끈한 면이 느껴지지 않는다.
전공디자이너나 가공전문인의 냄새는 나지 않는다. 내 자신이 기계쟁이라서인지... 그러나,
난 이런 것을 개의치 않는다. 일단 소리가 사이로 새지만 않는다면 가공의 문제는 나중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Specification 및 특성은 제작자인 최재웅씨의 도움을 얻어 받은 자료를 그대로 공개한다.

SORISAI 리비도 POW 100.2 Power Amplifier

(1) Specification
출력 : 100W+100W(8 ) 200W+200W(4 )
입력감도 : 1V
Input : RCA 1계통
스탠바이타임 : 3 분
주파수 대역 : 20Hz - 150KHz (1KHz/0.1dB)
출력단 구성 : 2 패러럴 역상 바이어스 가상 A급 증폭
NFB : 7dB
트랜스 용량 : 1.2KVA (600VA*2)모노럴 구성
크 기 : 470*105*420 (W*H*D)
수납 가능크기
무 게 : 15Kg
가 격 : 130만원

(2) 특징
(요부분은 존댓말임) 리비도 시리즈의 앰프는 글라스 에폭시 양면 PCB 를 사용하며 그
구성은 파워,인티 모두 동일합니다. 단지 인티앰프는 피드백이 걸리지 않으며 파워앰프에
패시브 프리 앰프를 매칭시킨 구조로 출력이 파워앰프보다 50% 작습니다. 그러므로 소오스의
출력신호를 아무런 채색없이 스피커로 전달하는 반면 그로 인하여 소오스의 고급화를
요구합니다.
리비도 시리즈의 앰프는 이러한 약간의 차이점 말고는 트랜스 용량 부터 댐핑특성,드라이브,
출력단의 회로 구성이 모두 동일합니다.
리비도 시리즈 앰프는 3단 다알링턴 드라이브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특히 마지막
드라이브단과 출력단의 매칭회로는 역상 바이어스가 투입되는 가상 A급 증폭을 취합니다.
이로 인하여 드라이브 능력이 같은 전류용량에 비해 3배 정도가 향상되어 앰프의 부피가
작아졌습니다.
리비도와 비슷한 힘과 드라이브 능력을 갖고 있는 수입 파워앰프중에는 크렐의100이 있습니다.
크기를 비교하십시요. 이와같이 높은 댐핑능력으로 인하여 매칭 할 수 있는 스피커의
선택폭이 넓어집니다.
유럽계열의 소형 저능률 스피커부터 아카펠라 바이올론 같은 대형 고급 스피커와도 매칭이
무난합니다.
POW 100.2 와 프리앰프와의 매칭은 100.2쪽이 착색이 없음을 염두에 두고 선택하십시요.
이때 동시에 매칭될 스피커의 음색특성도 참고해야 하지만 이러한 매칭문제에 대한 내용은
리비도 앰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리라 생각됩니다.
소위 명기로 꼽히는 마크레빈슨 ML-2 에 전원트랜스를 납품한 아일랜드의 세계적 퀄리티를
자랑하는 트로이덜 트랜스회사의 제품을 리비도 시리즈 앰프에도 탑재하여 더욱 안정된
전원공급을 보장합니다.
(주) 내가 본 리비도의 내부는 정갈함 그 자체였다, 배치의 정갈함은 물론, 부품의 선정,
와이어링,솔더링에 이르기까지 너무 정성을 쏟은 흔적이 많아, 과연 이렇게 만들어야 소리가
제대로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출력석을 밑판쪽으로 고정시키고 위에서
언급한 특수한 회로를 써서인지 도대체 열이라고는 나지를 않는다. 연 3일을 켜봐야 약간
미지근한 정도. 대단한 기술이 아닐 수 없다.

(3) 시청하는데 사용한 기기
1) Power Amp : Cello Duet 350, McIntosh MC-275, 한상응님자작 300B mono
2) Preamplifier : VAC (Valve Amplification Company) CPA-1 MK2 Cello Encore 1M Ohm Preamp
3) Speaker : Duntech C-4000 Marquis, Cello Stradivari Legend
4) CD Transport : Sonic Frontier SFT-1
5) DA Converter : Sonic Frontier SFD2 MK2
6) Cables : Pre-Pwr (balanced : cello strings #1 10m pair) (unbalanced : VTL reference
10m pair) Source - Pre (AudioQuest Diamond X2 1m) (Cello Srings #1 1m) Speaker : Cello
Strings # 3 3m Tri-wire pair Silver Sonic Digital : Balanced Coax - Kimber-Illiminati
Orchid, JPS Lab Super Conductor Unbalanced Coax - Ensemble Digiflux 75Ohm, Audio Plus

2. 음악을 들어보자
(3일을 연속 켜 놓은 후)
1) 첫인상 아! 이거 물건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약간 굳은 골드문트 사운드, 이것이
내가 내린 첫 번째 느낌이자 끝날 때까지 지우지 못했던 느낌이다. 일단 음의 풀려나옴이
순하다. 어렵게 짜낸다거나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흔적이 없다. 이것은 에이징이나 출력 또는
미스매칭에 의한 그런 느낌과는 완연히 다르다. 이 리비도는 그냥 떡가래 빼내듯 잘 빼내준다.
또 다른 큰 특징이자 장점은 넓고 확실한 스테이징이다. 좌우가 반듯하고 악기가 일단 자리잡으면 왠만해선 흔들지지 않는다.
물론 연주자가 흔들어대면 같이 흔들어야겟지만......
마지막의 중요한 첫인상은 저역의 뭔가가 빠져있다는 느낌이다. 계측기상은 어떨지 모르지만,
실제 청감상 뭔가가 빠진 듯한 아랫도리의 허전함. 이 허전함은 중고역에서 약간의 딱딱함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는 듯한 느낌이다.

2) Rebecca Pidgeon, Spanish Harlem 정확한 보칼리스트와 피아노 반주자.,...베이스 주자..
그리고 뒤에서 연신 털어대는 그 뭐라더라...(체스터넷 비슷한 것) 모두가 자리를 꽉 잡고 있다.
이 가격대에서 맛 볼 수 없는 대단한 스테이징이다. 그러나, 첫 반주의 베이스가 울리자
마자....아 이게 아닌데........ Low Bass is MIA. (Missing In Action)! 열을 덜 받앗나?
더 들어보자.....드디어 1차 보칼이 끝나고 피아노 반주가 곁들여 지면서, 약간의 경질의
피아노가 느껴진다. 앞에서 말한 베이스의 아랫도리의 실종과 연관이 있는 듯. 문제는 하나로
집약된다.
3) MUSSORGSKY. PICTURES AT AN EXHIBITION MET Orchestra , James Levine (DG437 531-2)
예전에 푸바님이랑 같이 듣던 곡인데 연주는 별로인데 녹음이 뛰어나서 웬만한 스피커들
숨 넘기기 쉬운 녹음이다. 특히 트랙2에서 우퍼를 날린 경우가 2번. 물론 날릴만큼 엉터리로
만들었으니까 (실제 스펙과는 다르게) 날라갔겠지만 그만큼 이 트랙은 앰프 및 기기의
테스트에 묘미가 있다. 레바인의 낑낑거리는 신음이 가끔씩 나온다. 대단한 해상력이다.
그리고 첫음부터 던텍 C-4000을 그렇게 버거워 하지 않는다.
아니 전혀 구동의 문제점을 노출시키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청감상 던텍의 효율이 더 낮은데도 효율이 더 높은 레전드를 구사하는데
약간의 힘이 들어 한다. 흠~ 댐핑이란 것과 이론적인 출력도 중요하지만, 마지막의 청감상의
이득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악기의 음색 및 무색, 무취 등의 수식어를 썼던 모
앰프를 연상시키듯. 그러나 과연 무색, 무취가 좋은 소리일까? 바른 소리일까? 이것에
대한 좋고 나쁨은 개인의 취향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나 단 한가지 확실한 것. 절대음은
존재한다는 것일 게다. 스테이징은 역시 든든하다. 흔들리지 않는 연주자들, 가끔 흐느적거리는
지휘자의 몸 놀림만을 느낀다. 해상력도 중상위급이다. 그러나, 역시 팀파니나 큰 북에서
항상 어느정도 깊이의 톤이 빠지는 감을 지울 수 없다.

4) NAUM STARKMAN이 연주하는 CHOPIN (Pope Music, PMG2010-2) 2번 트랙의 스케르쪼를
들으면 단 20초안에 결판이 난다고 하는 그런 CD이다. 단 20초안에 결판이 난다. 대단한 앰프이다.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잘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역시 왼손에서의 울림이 약간
빠지면서....... 빠진만큼 뻣뻣해지는 오른 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떠나서
200만원대 밑의 파워앰프로 이런 소리를 듣는 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3. 프리의 영향인가? 앞서 계속 언급되는 저음의 빠지는 무제, 그로 인한 중고역에서의 아주 약간 (하이엔드에서는 이 very slight라는 의미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함) 뻣뻣해짐을 비교해 보고자 프리를 첼로 앙코르로 바꿨다. 그러나 결과는 100% 전과 동일. 다시 3시간여를 다른 음악들도 반복해 들어 보았다.
드디어 마지작으로 최재웅님이 직접자작했다는 프리 (수년전에 만능기판에 소자를 직접 꽂아
자작한 것으로 모양은 낡고 기기는 솔직히 썩었다.
그러나, 소리는 아직도 좋다......)를 리비도 파워에 연결하였다. 결과는 참으로 놀라운 것이었다.
기판에 꽂아서인지, 좀 오래되서인지 해상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저역과 중고역에서의 문제가
한꺼번에 풀어진다. 그동안의 불만이었던 그 약간의 밸런스가 모두 맞아 떨어진다. 해상략의
손실을 감안한다면....... 그렇다면 이 프리로 파워를 주로 튜닝했다던 제작자의 이야기는
움직이는 과녁에 양궁을 쏘았다는 뜻일까?

4. 마치면서
최재웅님께 전화로 시청소감을 간단히 이야기했더니 그건 잘 알고 있는 문제인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쉽사리 건드리기 어렵다고 한다. 솔직히 맥이 빠진 기분이었다.
나 혼자서만 들은 것도 아니고, 일부러 많은 직원들과 함께 시청후 털어 낸 소감도 거의 같은
내용인데도 불구하고...... 제작자는 이렇게 쉽게 (본인은 쉽지 않았겠지만, 대답하는 속도로
보아 이 문제를 가끔 지적받았던 듯 하다) 대답한다. 난,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의 기억에 있는 모나리자는 하나이다. 그것이 각자의 머릿속에 어떤 상으로 자리잡혀
있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고 누구나가 모나리자를 보면 "아, 저건 모나리자야!"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미소를 짓는 그 유명한 그림의 모습이건, 아니면 화가 났건, 아니면 약간
토라진 발그락죽죽한 얼굴일지라도...누구나 그걸 보면 모나리자임을 안다. 그러나, 퉁퉁한
모나리자나 아래턱살이 쭉 빠진 모나리자는 진정한 모나리자라고 보기 힘들 것이다.
볼의 색깔, 감은 눈, 뜬 눈등은 누구든 자기 취향을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리비도를 듣고 내부를 들여다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앰프가 나왔다는 기쁨에 가슴두근거림을
억제할 수 없었다. 빈틈없는 만듬새, 소리의 질. 그러나, 저역의 문제에 대응하는 제작자의
답변을 생각하면서 일말의 안타까움이 교차하였다. 내가 어떤 제품의 개발과정에서 미국측과의 오랜 논쟁을 벌이던 가운데...... 어느 미국 친구가 내게 해준 충고를 리비도의 제작자에게도 전해주고 싶다.
"고정관념 (paradigm)의 벽을 깨지 않는 한 명품은 절대 탄생하지 않는다" 이 리비도를 보면서 진정한 세계적인 하이엔드의 탄생의 가능성을 본다. 예산이 150 밑이면서 400대의 음질을
구한다면 이 리비도 파워는 나의 추천 목록 1호이다. 단, 저역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그
추천은 당연히 보류될 것이다. 단 1%의 오차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만큼 잘 만든 앰프이기
때문이다. 이 리비도를 만든 최재웅님에게 뜨거운 격려를 보내며 새로운 앰프의 탄생을
기다려 본다. 블랙 드래곤이라했던가? (<--- 무협만화 제목 같네요.....)


HIFI 회원 오디오 리뷰

제 목:[시청기] 리비도 파워앰프 POW 100.2

보낸이:정평영(ssoraa) 1996-05-30 10:30

조회:809 1/16

글의 특성상(?) 언어의 사용 레벨을 동급으로 하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22번 <나의 오디오>란에 이미 시청기 아닌 시청기를 올린적이 있어서 새삼 같은 말
반복하기가 좀 쑥스러운데, 그래도 그것은 나의 오디오에 대한 이야기이고 이것은 엄면히
한 제품에 대한 이야기이니 만큼, 보았던 말을 또 보게 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준비 땅~
=== 소리사이 LIBIDO POW 100.2 파워앰프 시청기 ===

이제 리비도가 우리집에 들어온지 보름이 넘었다. 좀더 여러 기기를 물려보고 시청기를
써야 옳겠지만 사정이 뻔한데 기다려 본들 누가 덜렁 기계를 던져 주겠는가..? 해서
날씨도 더워지기 전에 지금쯤 올리는게 낫겠다 싶어서 일하는 틈틈 잠깐씩 짬을 내서
키보드를 두드린다. 우선 주변기기부터 리스트 해보자.
CD Player : SONY XA5ES
Inter-connector : KIMBER PBJ
PRE-AMP : Conrad-Johnson PV8
Inter-connector : SHARK
POWER : 주인공인 LIBIDO POW 100.2
Speaker-Cable : Monster 미터당 5천원짜리
Speaker: NHT Super Zero + 전용 스텐드
그외 데크, 튜너 기타등등 있지만 이건 시청기와는 상관없고... 방 넓이는 2.1M x 3.2M이며,
침대, 책상, 옷장 등이 있어서 사실 오디오를 시청하는데에 있어서는 상당히 열악한
환경이다.
해서 우리 식구가 없는틈을 내서 거실에 임시 시청실을 꾸몄다.
거실의 크기는 7평 정도 된다.
실내벽마감은 우드루버(나무)이고 천정역시 우드루버이다. 스피커의 뒷쪽으로는 여름용
커튼을 쳤고 그 사이에는 60Cm정도의 공간을 두었다. 스피커 사이의 거리는 2.5M 정도가 된다.
리스트에서 보면 알겠지만 아웃풋 쪽에 상당히 부실하다는것을 느낄 것이다.
물론 당연히 자금문제로 인한 불균형이다. 따라서 이런 그레이드 라인으로 시청기를 쓴다는 것이
Output에서는 호강일 것이고, Input에는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쩌랴?
당장에 빚을 내서 신랑의 수준에 맞는 신부를 구해줄 수도 없는 일인걸. 각설하고 이제부터
들어온지 보름이 지난 리비도에 대하여 떠들어보자. (길들이기를 시작하고 3일까지는 22번란에
<오디오와의 전쟁, 그날이후..>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서두부터 칭찬만하면 안되므로 단점부터 말하고 들어가야겠다. 단점이라... 그렇다.
어떤 제품이던 단점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너무 비싸다던가, 무겁다던가, 가볍다던가,
못생겼다던가.. 등등 이런것도 단점에 들어가니까... 리비도의 단점은... 소스나 프리의
소리를 필터링 없이 그대로 여실하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리비도 인티와 비교했을 때 컬러레이션이 꽤 있는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다. 그 칼라라는게 콘라드 프리의 소리이며, 킴버의 소리이며, 소니 CDP의 소리였건
것이다. 그 어떤 제품에도 성격은 있는 법인데 이 리비도는 성격이 없다.
자기가 성자인것도 아닌데 다른기계의 성격들을 모두 수용한다. 이것이 단점인지 장점인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어쨌든 단점으로 비쳐지기에 과감하게(?) 단점이라고 지적을 했다. 그리고 디자인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물론 단순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아주 심플하게 비칠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파워스위치가 어느 고급기처럼 전면 가운데 멋있게 부착되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것은 저항을 줄이기 위해 부득이 뒷면에 부착했다고 한다.)과, 발광 다이오드도 가운데에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보통 파워앰프를 보면 전면 양쪽으로 손잡이가 있는데 이것은 그런것도 없다.
한마디로 밋밋하면서 심플한 그런 디자인이다. 다만 뒷면의 스피커나 프리의 연결 플러그 부분을 보면 상당히 고급제품을 썼다는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쩝~ 전면이 멋있어야지.) 색상은 보통의 은빛 알미늄 색상이다. 어제 용산에 나가서 거금 2,000원을 주고 2.5밀리 렌치를 하나 구입했다.
순전히 리비도의 창자를 보기 위해서... 내가 전기를 전공한것도 아니고 앰프를 자작해본 경험이 있는것도 아닌데 두껑을 열어봐야 뭐 알겠느냐고 하지만, 그래도 내 물건이기 때문에 뜯어보건 톱으로 자르건 용접기로 지지던 그건 순전히 내맘이다.
대충 "아항~, 조쪽껀 릴레이고, 요거는 콘덴서고, 이쪽에 있는건 TR이고.." 이정도는 안다.
리비도 파워는 리비도 인티와 내장이 거의 흡사하다. 최재웅씨의 말을 잠깐 인용하자면, - 리비도 인티는 파워앰프에 패시브 프리를 연결한 개념이며 피드백이 안걸리기 때문에 출력이 약한게 흠인 반면, 이 리비도 파워는 출력을 높이기 위해 피드백이 7dB정도 걸린다.
따라서 초단부 티알의 구성이 인티와 틀리다. 이런 말씀을 하신다. 리비도의 물리적인 특성을 보려면 김빈님이 쓰신 리비도 인티앰프 시청기를 보시면 된다. 이미 쓴 바 있지만 우륵과 잠깐 비교를 해보자면, 우륵은 살집이 있고 여유가 있으며, 푸근함 소리이다.
반면, 리비도를 애기 하자면 처음부터 진공관으로 오디오를 시작한 나로서는 발군의 빠른 스피드감과 단단하고 타이트한 저음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초현대적인 앰프라고나 할까?
아마도 50년대 이전에 출생한 분들에게는 피곤한 소리일지도 모르겠으나, 60년대 이후에 출생하신 분들중 현대적인 소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앰프라고 여겨진다. 힘에 있어서도 클라세오디오 CA150 이상이다.
물론 스펙의 수치상으로는 그 아래지만 청감상 그렇다는 애기다. 다른말로 댐핑능력이 좋다는 애긴데, 말러나 베를리오즈의 대편성 교향곡을 들어보면 그러한 능력이 단연 돋보인다.
특히 내가 오디오 테스트하기 가장 좋아하는 CD가 Deutch Gramophone에서 나온 안네소피무터의 "카르멘 환상곡"에 들어있는 <지고이네르바이젠>서주부분과 피날레 부분인데, 난 아직도 이 리비도같이 샤프하게 팡팡 끊어쳐 주는 능력을 지닌 파워앰프를 들어보질 못했다. (이것도 오디오 견문을 넓히지 못한 우물안의 개구리 탓이리라.)
어쨌든 우리집에서 듣다가 다른데 가서 이 디스크를 들어보면 피날레 부분에서 팀파니 주자가 졸고 있는것 같다. 안네소피무터의 바이올린 독주시, 말꼬랑지에 송진을 잔뜩 칠한, 약간은 까칠한 질감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것도 프리의 성깔일 수 있겠으나 어쨌든 우륵 50을 물렸을 때 들리지 않던 소리이기 때문에 이쪽으로 밀어부친다.
사실 우륵 50은 진공관 특성이 많이 나타나는 편이므로 리비도를 물렸을때와 차이가 나는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녹음 스튜디오의 잔향인지 아니면 녹음믹서에서 만들어낸 잔향인지는 몰라도 바이올린의 잔향은 아주 몸살이 날 지경이다.
으흐흐~ 특히 DG Best에 들어있는 길샤함 솔로의 비발디의 사계중 겨울 2악장에서의 현 파트의 피치카토 반주는 사람을 환상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내가 원체 현의 피치카토 소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디스크의 녹음 상태는 내가 들어본 그 어느 피치카토보다 더 정신을 몽롱하게 만든다.
우륵으로 들으면 어느정도 희석시켜서 좀 더 부드럽게 연주한다.
한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내가 현재 NHT 슈퍼제로를 통해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이런 황당한 말들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루악 크루세이더를 쓰는 내 친구의 말마따나 - 슈퍼제로가 다른데서 들을수 없는 소리가 분명히 있다. - 라는 말은 충분히 새겨 들을만 하다.
물론 루악이나 프로악의 고급기종과 상대비교시 차이는 많이 나겠지만, 나는 지금 절대비교를 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잡지에 보면 NHT를 일컬어 "충분한 내입력을 가하면 타이트한 저음을 즐길수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리비도의 볼륨을 8시 위치에 놓아도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를 들어보면 - 우륵에서 들리는 않는 - 밑바닥에 깔리는 콘트라베이스의 저음이 제법 나온다.
읔~ 이런 또 어느새 NHT 예찬론을 펼치고 있네. (죄송합니다.) 기왕 나왔으니 하는 애긴데 슈퍼제로의 단점은 분명히 알고 넘어가자.
저음은 분명 양적으로 부족하다. 약간의 코맹맹이 소리도 있고... 볼륨을 10시 방향으로 올렸을때는 NHT가 흔들거리면서 기절하려고 한다.
특히나 이 리비도에게 있어서는 완전히 케이오 패다. 다인오디오 1.3이나 하베스 HL-P3ES 정도를 물려 놓으면 아주 흥겨워 할것 같다.
한가지 확실한건 이 라인 그레이드에서는 분명히 스피커가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따라서 케이블도 같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하겠지만... 누군가가 마스터 콘트롤 3A 스피커에 이 리비도를 물리려고 하시는 분이 계시는것 같은데, 이것도 나로서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다. 3A는 음압이 92dB나 되는 고능률의 풀레인지 스피커로서 소출력의 진공관과 잘 어울린다.
물론 그렇다고 고출력의 진공관이나 또는 TR앰프와 맞지 않는다는애기는 아니다. 마스터 콘트롤 3A 스피커도 상당히 좋은 스피커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리비도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프로악이나 다인오디오, 또는 ATC같은 능률이 낮은 중,소형스피커가 어울릴 것이라는 애기다.
물론 나도 개인적으로 프로악 2S나 ATC SCM10, SCM20 등의 스피커를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느낌만으로는 안되는게 오디오니까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것 같은 불길한(?) 느낌이 든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앰프의 소리가 두꺼우면서 파워감이 있으면 상대적으로 섬세 하고 투명한 맛은 떨어지는 법인데, 이 리비도는 두가지가 공존한다는 것이다.
해상도나 음의 밸런스 또한 NHT나 콘라드죤슨이 잘 뒷받침해 주기때문인지 나무랄데가 없다. 물론 NHT의 저음 한계상 전대역에 걸친 밸런스를 캐취하진 못하지만 말이다. 음장도 역시 말할 필요없이 적당하고 음상 또한 또렷하다.
피셔 디스카우의 겨울나그네를 들어보면 중역대의 질감이 잘 나타난다. 푸근한 맛은 좀 덜하지만(우륵에 비해서), 나올 소리는 다 내보내 주려고 한다.
다만 초고역에서 약간 까실함이 배어 나오는데 이것은 케이블로 치료(?)가 될지 어떨지 조만간 시도해 봐야겠다. 케이블의 유력한 후보로서는 MIT나 XLO계열이 궁합이 잘 맞을것 같다. 현재 킴버 PBJ를 쓰고 있는데 킴버의 특성상 리비도와는 피해야 할것 같다.
특히 아크로텍은 이 리비도에 쥐약인것 같다. 그러쟎아도 약간 까칠한데 이 아크로텍 6N2050을 매어봤더니 까칠한게 아니라 거칠어진다.
지금까지 나는 케이블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케이블이란 저가의 시스템에서는 거의 효과가 없는줄 알았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별로 변하지 않았지만, 이제 이정도의 라인업에서는 케이블에도 신경을 써야할 필요가 분명히 있는것 같다.
동호회원중에 소니 CDP인 XA5ES를 가지고 있는 회원이 있다. 그 회원의 말에 따르면 XA5ES를 파워랑 직결하면 중역대가 부실해 진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한번 리비도에 직결을 해 봤다. 물론 이 XA5ES는 볼륨이 달려있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전체적으로 소리가 좀 거칠어지기는 했지만 해상도나 투명성, 그리고 밸런스는 오히려 나아졌다. 오리지날 티알소리...??? 후~ 원래 이 XA5ES 자체의 소리도 타이트 하고 반응이 빠른편이라 리비도와 비슷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맛이랄까? 그래도 나에게는 프리가 있는 소리가 더 좋다.
콘라드가 진공관이므로 소리의 성격을 어느정도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4일전 토요일 동호회원중에 한분이 루악의 아이콘을 가지고 우리집으로 원정(?)을 왔다. 식구들이 없었으면 좋으련만... 할수없이 거실을 포기하고 5평 정도 되는 부모님의 안방을 사수해서 오디오를 셋팅했다.
그러고 나서 내가 평소에 즐겨듣던 CD를 10여장을 골라서 모두 한번씩 들어 보았는데, NHT보다는 크지만 역시 조그만게(아이콘) 저음을 뱉어내는 소리는 대단했다. 항간에 들리던 저음의 벙벙거림은 아예 사라져 버렸고, 드디어 임자를 만난것처럼 기분좋게 뛰어논다.
저역의 단단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덕트가 앞쪽에 있어서인지 스테이지는 NHT보다 약간 앞쪽에 잡히는것 같았다. 하지만 NHT보다 반응속도가 좀 떨어진다. (루악도 반응 빠르기로 유명한데..) 하긴 스피커의 크기로 보면 NHT의 반응 속도가 빠른건 당연한건지도 모르지. 찰랑거리면서 또랑또랑한 맛도 NHT보다 떨어진다. 긴장감 역시 NHT가 우위다.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가..? 저음만 제외하면 슈퍼제로가 승리다. 가만, 두개의 가격차이가얼마지? 34만원과 75만원. 두배가 넘는 가격인데.. 루악의 스피커도 상당히 좋다고 소문났는데... 역시 이것은 취향 차이다. 처음에 이 리비도파워가 성격이 없다고 했는데, 사실 성격이 없는 앰프란 없다고 생각한다. 취미가 없는 사람에게 취미가 뭐냐고 물으면 무취미가 취미라고 대답을 한다. 같은 말일지는 모르나 개성이 없는 앰프자체도 이미 그 무개성이 개성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10번란에 패시브 프리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는걸로 아는데 역시 같은말 아닐까? 어쩌면 paradox가될지도 모르겠다. 파워감 있고 스피디하고 단단한 저역도 이 앰프의 개성인데 말이다. 잠깐 참고삼아 다른애기를 좀 해보자. 앰프, 스피커, CDP.. 등등 중에 나에게 중요한 순위를 매겨보라면 나는 이렇게 순위를 매기겠다. 1. 녹음상태 2. 연주자의 실력 3. 프리앰프 4. 파워앰프 5. 스피커 6. 소스기기 7. 시청시 셋팅공간 8. 스피커 케이블 9. 인터컨넥터 케이블 10. 시청시의 기분 11. 온도,습도 12. 시청시의 시간대... 그리고 또 아날로그와 디지탈 중 어느게 좋으냐고 물으면 역시 나는 디지탈 음이 더 좋다. 내 친구는 레코드판의 찌직거리는 잡음이 인간적이고 따뜻해서 좋다고 하지만 나는 오디오력이 짧아서인지 어쩐지 아직은(!) 선명하고 깨끗한 음이 더 좋다.
어쨌든 당장 바라는게 있다면 조금 더 스피커를 Up-Grade해서 들어보고 싶다.
더도말고 프로악 리스폰 2S나 2.5면딱 좋을것 같은데...
보너스 탈 날만을 기다리며...
------------------------------------------------------------------끄읕~
요즈들어 상업성이 어쩌구 해서, 가능한 소위 펌프질을 피하려고 했습니다. 다만 좋은 앰프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돼서 개인적으로 최재웅씨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제 목:[시청기] 리비도 재탕기..

보낸이:정평영(ssoraa) 1996-07-15 17:49

안녕하세요. 마티나타 김남갑입니다.
조용히 있고 싶었는데 근래들어 리비도 문의 전화가 쇄도(?)하는 바람에,특히 서모씨의 아드님 모시형씨가 올리신 글을 보고 <나도 한말씀> 하고 싶어서 양념삼아 거든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리비도를 들어보신 분 치고 나쁘다는 사람은 아직 내 주위에 한분도 없었기에, 이렇게 또 용기를 내어 2달을 들어본 시청기 아닌 시청기를 올린다. 이 이퀴낙스에 대해서는 스피커란에 별도로 글을 올렸으니 참고하면 될 것이다.그리고 나의 라인업은(으~ 또 써야하나..?) SONY XA5ES CDP -> KIMBER PBJ -> 콘라드죤슨 PV8 -> 샤크 인터컨넥터 -> 리비도파워 -> 중저역:킴버8TC + 고역:XLO 650F -> 이퀴낙스 이렇다.물론 이 웬수같은 방크기가 문제인데 4미터곱하기 5.5미터의 거실에서도 들어보았고, 4미터곱하기 4.5미터의 안방에서도 들어보았으니 2미터 곱하기 3미터의 내방은 그리 염두에 두지 말기를 바란다. 이 리비도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패시브 파워이다. 어느분은 자기 시스템의 소리를 - 무지막지하게도 - 이 파워의 탓으로 돌리는 분이 계시던데, 이 리비도의 주인이 내가 되고나서 상당히 여러군데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물려보았었다. 하지만 어떤 시스템에서든지 소리의 색깔이 다 틀렸다. 처음에 내가 애기한 "무성격이 성격"이라는것이 그대로 증명된 셈이었다. 따라서 이 리비도를 파워로 쓰는 사람은(나를 포함하여) 프리앰프를 고르는데 있어서 더 머리가 아픈 것이다. 조현철씨가 외로운 프리 사냥꾼이 된 것도 순전히 이 파워의 무성격 탓이리라. 아마 지금 <문지방표> FET Ten/E 프리앰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인데, 케프 107.2 스피커와 궁합이 잘 맞는모양이다. 우선 프리에서 그 성격이 결정 될 것이고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소스와 케이블로 조정하면 될 것이다. 나처럼 현대적인 소리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이 리비도야말로 더 이상 바랄게 없는 파워앰프일 것이다. 돈으로 따지길 좋아하는 분을 위해 애기하자면, 자기 수중에 파워에 투자할 돈이 400만원이 안된다면 다른길이 없다. 다른분은 300이라고 했는데 나에겐 400이다. 왜? 그건 내 귀가 그렇게 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이퀴낙스 같은 차분한 스피커라면 직결을 해도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시간이 널널할 때 자주 소니 CDP와 직결을 해서 듣곤 하는데, 오히려 콘라드죤슨 프리가 있을 때보다 더 만족스런 소리가 나온다. 단지 라디오를 못 듣는다는게 좀 걸리지만... 그럼, 현대적인 소리란 어떤 것일까? 이것도 법전이나 사전에 없는 것이므로 백프로 나의 생각이다.
설사 내 말이 틀렸다 해도 고발할 사람은 없으리라 보고... 우선, 컬러링이 없어야 한다.둘째, 반응이 빨라야 한다.세째, 댐핑이 좋아야 한다.네째, 정확한 소리여야 한다.다섯째, 중고역이 억제되면 안된다.여섯째, 저역이 풀어져도 안된다.일곱째, 그이상은 나도 모른다.결론적으로 "리비도는 상당히 현대적이다." 라고 외우면 된다. 내가 리비도 1호기를 갖고 난 후 무척 여러 사람들로부터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중에서 자주 질문받은 것 중 하나가 "고역이 쏘질 않는냐?"인데 스피커란에 가서 방금 올린 글의 66라인을 전후해서 다시한번 읽어보기 바란다. 그래도 자기는 꿋꿋하게 쏘지않는 소리를 좋아한다고 빡빡 우긴다면, 그건 제작자인 최재웅씨에게 부탁하면 아주 간단하게 처리해 준다. 또 하나의 방법은 이퀴낙스 같은 차분한스피커를 매칭 시키는 것이다.위에도 말했지만 리비도와 이퀴낙스와의 조합에서는 고역이 쏜다거나 거칠다는 것을 전혀 못 느끼니까 말이다. (그래도 나는 약간 쏘는것이 좋다.) 구동력은 새삼 거론 할 필요가 없을만큼 잘 알려져 있는것이니 수석합격이고 해상력과 투명도는 초 하이엔드급은 안되더라도 CDP만 제대로 물려놓는다면 어쨌든 하이엔드급이다. 개인적으로는 프랑스제인 <창조표> CDP가 좋더구만... 음장은 스피커가 좌우하기는 하지만 앰프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한다.이것 역시 스피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스피커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 내도록 도와준다.혹자에 따라서는 "에이~ 나중에 중고가 돌면 그때 사지 뭐."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나는 3년 이내에는 팔고 싶은 생각이 없고, 또 나중에 판다 하더라도 16번에 광고를 내어서 팔지는 않을 것이다. 정말로 나랑 취향이 같은 분이라면, 또 내가 어느정도 여유가 된다면 공짜로도 줄 의향이 있으니까... 난 내가 애기하는 것이 가끔씩 뜬구름 잡는 소리라는걸 나도 안다. 하지만 어쩌랴? 내가 소설가도 아니고 시인은 더욱 아닌걸... 하니, 직접 와서 들어보거나 두손비벼서 빌려 들어보는수밖에 없다. 예전에 스피커를 고르기 위해서 린필드 300L을 들어본적이 있는데 그때 나의 평은 그야말로 <혹평>이었다. 그때 물린 앰프가 크렐 KSA100 음악 소리는 참 좋았읍니다. 음악은 오랫동안 들어왔지만 제대로 쓸만한 오디오에서 듣지 못하였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표현하듯이 고음이 까칠까칠, 중역이 두툼..... 그렇한 표현을 이해하는 데는 아직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듣던 6V6PP 와 마란쯔 리시버 와는 다른 소리였습니다. 저의 마누라님과 처음 들은것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는데 10 분 듣고 감상평 ---

마누라 ... 비빔밥먹다가 고급 스테이크 먹는 기분같다....

본 인 ... 이거 그저 소리가 좀.. 깨끗한거 .....

여하튼 만족할 만한 소리입니다.
안방에 오디오를 설치했는데 거실에서 안방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도 아주 좋게 들립니다. 피아노 소나타는 우리 마누라님이 안방에서 실수없이 피아노치는 것같은 착각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 마누라님은 피아노 전공임 그러나 피아노는 거의 않침... 단 오디오로는 지겹게, 아니 듣기 싫어도 같이 들어야 하는 공처가임..바하의 오르간 협주곡은 치가 떨리도록 쪼 오 케 들리고 빈 소년 합창단의 합창소리는 자연스럽게 뿜어줍니다. 요즈음 녹음한 것이라 너무 맑아요 몇년전에 구입하였던 CD 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제가 갖고있는 여러개의 CD 를 들을때 어떤것은 좀 탁한소리가 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어떤것은 잡음이 많고 ..... ( 쏴 하는 소리가 아니라음질 자체가 뭉퉁그려 지는 ... ) 음질 자체는 고역이 무리없고 저역이 좀 많아진 느낌인데 저역이 벙벙거리지 않고 그저 자연스럽게 울려 줍니다 왜 내가 오르간 협주곡에서 치가 떨린다고 했는지 아십니까? 초 저역이 울려 줄때는 오줌까지 마려워 져요 정말 전에 듣던 6V6PP 보다는 한수위 아니 더 한수위의 소리를 들려 주더군요 또 스피커가 ( AR4A ) 고물인지 알았더니 제 주인 찾았는지 빵빵하게 울려 대더군요 (이거 스피커도 좋은거 아냐 ? ) 히피동에 팔려고 생각했다가 생각을 바꾸었어요 피아노 소나타는 실제로 피아노를 치는 듯한 소리를 내줍니다. 중역을 다소 부풀린 그런 이쁜소리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소리가 납니다. 파바로티가 바로 앞에서 나를 보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뮤터의 활 긁는 소리는 누구말 처럼 송진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국악의 창 가야금산조등도 무리없이 소화하더군요. 10 년 전에 구입한 심청가를 들을 때 지금까지는 무언가 꾹 막힌느낌이었는데 리비도를 연결하고서는 그 막혔던 부분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뚫렸다고 봅니다. ( 그 부분은 녹음기술, 싸구려 턴테이불에 원인이 있다고 봄 ) 한번 요즈음 나온 CD 로 들어볼 예정입니다.이제 음악을 바꾸어 대중가요를 듣읍니다.양수경의 목소리가 음악에 파뭍쳐 작게 납니다.에코 마이크를 사용한 목소리가 작아져서 제대로 들으려면 볼륨을 높여야 합니다. 조용필 김건모 등의 목소리도 밴드(?) 소리에 파묻치고 맙니다. 어 ? 이건 쾌헬에서 듣는게 훨씬 난데 ?? 우리 딸이 즐겨 듣는 요즘세대 노래 "정" 또한 마찬가지로 소리가 죽어버려요........스피커에서 뿜어지는 소리는 그런데로 들을만 한데 가격 낮은 앰프에서 듣는 것보다 못하다는...... 프리앰프가 자작한 것이라 저음 고음을 조절하지 못해서 그런지... 그래서 제가 아는 "고수"
( 오디오 시작해서 집 2 채값 날렸다는 사람) 에게 물어 보았죠.. 이거 어케 그런겁니까

? 왈 : 이제서야 초보자가 질문하누만... 왜 우리집에 파워 앰프가 2 개 있는줄 아느냐 또 스피커도 그렇고 턴 테이불도 2 개 인줄 아느냐 ? 뽕짝은 일체용 오디오에서 듣는게 최고야... 뽕짝은 딴데가서 들어 그건 그렇고 그 고물짜 스피커 바꿔봐... 그집 (아는집) 에서 스피커 이것저것 빌려서 들어보고 좋다고 생각되는 거 있으면 눈따악 감고 사....

me : 얼마쯤이면 되는데 ?

왈 : 모르긴 해도 맘에 든는 거면 200 은 주어야 할 껄 ?

me : 우와... 오디오에 "오" 자만 들어가면 비싸다고 하더니 ( 이 이야기는 최재웅님이 말 한것임 )

왈 : 왜 비싸겠어 이것은 필수품이 아니고 취미생활이니까 비싼거지 사-치-품 이니까 ( 이사람 말잘하네 자기도 집두채 날렸다면서 ) 케이블 값이 백만원 단위까지 있는데 만원짜리와 비교해서 100 배 좋을까 ? 천만에 그저 약간더.. 느낌으로 아. 이게 좋구나 하는 정도지 막귀로 들으면 ( 나같은 초보 ) 통 몰라...

me : 내 케이블도 바꿔야 돼 ?

왈 : 더 듣고 있다가 무언가 소리가 근지럽다고 할때 이야기해 지금은 스피커를 바꾸고....

me : 근지럽다니 ?

왈 : 애인 얼굴도 자꾸보면 미워지지 ?

그럼 얼굴을 바꾸던지 치장을 하던지 해야 되잖아...

me : 그럼 또 돈 처발라야되 ? ( 표현이 나쁘지만 넘어갑시다 )

왈 : 쥐약 먹었잖아..........이제 시작인데 뭘 ...............전화상으로 이야기한 대로 그사람은 제가 이제부터 갸야할 길이 훤히 보인다는 식으로 비웃듯이 하는거였습니다.

클래식에서는 아주 무난하게 그것도 여유있게 소리를 내주는데 팝이나 가요에서는 무언가 막힌것 같은 소리를 내줍니다. 전에 듣던 6V6PP 에서는 이렇한 불만이 없었는데....... 최재웅 님에게도 물어보겠읍니다. 이거 어케하면 좋겠읍니까 ? 저의 음악생활의 90% 이상은 클래식이니 별 문제 없겠지만그래도 뽕작,경음악, 락음악도 들을수 있는것 아닙니까? 이런 음악들이 리비도에서는 싸구려 소리만 뿜어주니 무슨 방법을 연구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
프리 중간에 이쿠얼 라이저를 설치해서 고음저음을 조절해 놓던지.... 아님 누구처럼 파워를 하나 더 놓던지....... 아님 절대 소리않좋은 음악은 듣지를 말던지..... 이거 큰일났네 나는 김건모 열성 팬인데.......오디오에는 완전 초보가 야기했습니다. 좋은 통신이 되시길.....


제 목:[시청기] 리비도 마크 II

보낸이:김호일(Perseus)1997-10-31 12:03

아직 시청기를 쓸만큼 귀가 열리지는 않았지만 리비도 마크 II 가 제게시집 온지도 벌써 한달이 넘었기에 간단하게나마 그 동안 느낀 점을 적어보려합니다.
제가 리비도 마크 II 를 사용하기 전에 사용하던 마이클슨 앤 오스틴 TVA-1 과 비교하여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제 시스템을 말씀드리자면
CDP : SONY X5000
PRE : 자작 진공관 라인앰프 (뮤스테이지회로 채용, 6DJ8 과 12BY7 사용)
스피커 : 하베스 컴펙트 7
인터컨넥터 : MIT 330HE
스피커케이블 : 킴버 8TC (싱글와이어링)입니다.
위의 시스템에 TVA-1을 물렸을때는 뭐랄까요 좀 강성의 소리였습니다. 텅솔 6550을 사용하여 채널당 70W를 내는 TVA-1은 우선 구동력은 상당합니다. 피아노는 그런데로 들을만 했지만 바이올린은 진공관 특유의 배음을 들려주지 못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때 거친듯한 인상이었고 저음의 파워는 상당하지만 질 좋은 저음은 아니었다고 생각되고요. 약간의 전원 노이즈(험)도 있었구요. 게다가 최소한 한시간 정도는 예열을 시켜야 비로서 제소리를 내더군요. 이것은 진공관 앰프의 공통적인 특징이고 Tr 앰프도 어느 정도 예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진공관 만큼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어쨋든 위에 열거한 이유들이 앰프를 바꾸게된 이유들입니다. 오디오를 거실에 설치한 관계로 4살짜리 꼬마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겠지요. 무슨말씀이냐면 음악 좀 들으려고 파워 올려놓고 기다리다가 제 소리 나올 때쯤 되면 꼬마가 나타나 같이 놀자고 난리를 부리고...하는 통에 음악듣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파워스위치며 컨넥터들이 모두 전면 패널에 달려있으니 아들 놈이 장난질 하고요.. 신경쓰이지요.. 막상 앰프를 바꾸려고 생각하니 참 막막하더군요. 대전에 사는 관계로 오디오 가게에 자주 가볼수도 없는 처지고... 그러던 중 과감하게 리비도로 결정을 했습니다. 최재웅님에게 전화로 주문을 드리고 어느날 클럽에 가보았는데 리비도 인티가 있더군요. 그 물건을 보는 순간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전면 패널에 빨간 글씨로 SORISAI라고 쓰여있는 부분이 가장 실망스러웠습니다. 소리는 잘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일정수준은 되는 것으로 생각되었구요. 잠시 후 최재웅님이 나타나셔서 처음으로 직접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때 최재웅님께서 블랙드래곤을 위한 시험단계로 블랙드래곤에 들어갈 Tr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기꺼이 응했고 대신 전면 패널의 글자를 파란색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지요. 최재웅님은 기존의 리비도와 다른 것이되므로 색을 바꿀 용의가 있다고 하셨구요. 이렇게 해서 제 리비도는 전면 패널의 SORISAI LIBIDO POW.2 라는 글씨가 파란색으로 되있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그럼 리비도 마크 II로 바꾼 후의 시청 소감을말씀드릴까 합니다.
처음에는 이 리비도가 별로인 소리를 내더군요. 실망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72시간을 계속 틀어두었더니 소리가 상당히 바뀌는 것을 느깔 수 있었습니다.
또 같은 볼륨에서도 소리의 크기가 조금 커진 것 같구요. 10일 쯤 지나니까 처음의 소리와는 상당히 다른 소리를 내었습니다. TVA-1에 비해서 확연히 느껴지는 것은 소리가 상당히 균형이 잡혀있다는 것과 해상력이 엄청 좋아졌다는 것 그리고 바이올린 소리가 매끄러워 졌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피아노는 영롱하게 울려 퍼졌구요. 음악이 음악답게 드리게 되었다고 감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 와이프도 지금까지 우리집에서 노오던 소리 중에 가장 좋은 소리라면 만족해 하더군요. 무터가 연주하는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들어봅니다. 오라 VA-50에서 들리던 매끄러운 중고역과 허탈스러운 저음 그리고 빈약한 해상력 또한 TVA-1에서 들리던 거친 중고음과 균형이 흐트러진 저역 실망스러운 해상력 등이 일시에 떠오릅니다. 너무나도 다른 소리이기때문입니다. 저음부터 고음에 이르기까지 균형이 잡혀있고 해상력이 놀랍게 향상되었고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매끄럽지도 거칠지도 않았습니다. 파가니니 for two 라는 음반을 들어봅니다. 기타와 바이올린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룹니다. 레베카 바죤의 스페니쉬 할렘을 들어봅니다. 듣기 좋은 스 발음과 찰랑이는 쉐이커 소리.. 그리고 악기들과 피죤의 위치가 정확하게 느껴집니다. 서덜랜드가 노래하는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은 정말 꿈을 꾸는 듯 합니다. 그 감미로운 목소리라니... 지금까지 리비도 마크 II 칭찬을 엄청 늘어 놓았군요. 하지만 좀 불만스러운점도 있습니다. 대편성에서는 역시 무리더군요. 스피커, 시청환경 등의 문제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하나 저음이 좀 또렷하지 못한 점도 마음에 걸리는 부분입니다. 저음을 잡아보려고 계란판도 붙이고 코너를 이루는 천정부분에 커다란 봉제인형을 걸어두고 해서 조금은 개선이 되었지만 그래도 약간의 불만은 남습니다. 하지만 가격을고려해야겠지요. 결론을 말습드립니다. 저는 사실 소위 하이앤드라고 하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를 많이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리비도 소리가 그런 앰프들 소리하고 어떻게 다른지도 정확히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제 스피커 등도 하이앤드 하고는 거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가격을 고려해 볼때 리비도 마크 II 는 분명 큰 장점을 가진 앰프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위에 적은 시청기는 나만의 느낌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같이 들었던 동호인들의 느낌도 충분히 반영된 것입니다. 제가 아직 실력이 되지 못해 정확한 표현들을 하지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만 어쨋든 여러 명이 여러 차례에 걸쳐 같이 듣고 느낀 것이기에 감히 적어 보았습니다.


제 목:[시청기] 소리사이 리비도 Mk.II

보낸이:김남갑(Matinata) 1997-11-25 09:32 조회:1878 1/24

안녕하세요. 마티나타 김남갑입니다. 나랑 리비도와는 인연이 많은것 같다.
리비도 1호기도 내가 1년을 들었고, 리비도 Mk.II도 어떻게..어떻게.. 해서 내가 듣게 되었으니 말이다. 리비도란 이름이 어떻게 보면 앰프와의 이미지와는 맞지 않는것 같다. 차라리 스포츠용품이나, 자동차 이름이었으면 더 어울릴것 같은데... 며칠전 길남이에게서 전화가 왔다.(이녀석한테서는 거의 매일 전화가 오지만...) "야, 리비도 2 있쟎냐?" "근데, 왜?" "응, 그거 우리집에 와 있는데 들으러 올래?" "됐쓰~... 나 요즘 바뻐." "어쭈~ 이자식이 튕기네." "내가 너 같은줄 아냐?" "너, 죽는다. 잉.." "나 이제 리비도 졸업했쟎냐." "근데, 이거 니가 옛날에 가지고 있던거랑 많이 틀린데...?" "그래? 에이~ 그래도 난 지금 리비도랑 놀 상황이 아니란 말이야." 그렇게 리비도 애기는 대충 흐지부지 끝이 났다.
-- 잠시 시간(=날짜)이 흐른 후... --
하이파이쇼도 끝나고, 어느날 저녁 코니서 클럽에 놀러 갔다. 여부장님을 만나서 같이 퇴근(?)하기로 약속을 해서였다.
클럽에 들어서니까, 거의 항상 그랬듯이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스피커는 첼로 스트라디 프리미어이다. 앰프는 어디선가 많이 낯이 익은 앰프이다.
자세히 보니 리비도다. 그것도 Mk-II....마침 최재웅씨도 와 있었다. 윌슨 데모시디에 들어있는 3번곡, "We fight not for glory"를 들었다. 허허...참. 이거... 입맛을 쩍쩍~ 다시다가, 최재웅씨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붙였다. "이거 내가 며칠 들어볼 수 있어요?" "이거요? ..~\-|-/~.." "예.. 이거요.""..." "..." "그럼 그렇게 해요." 그래서 갑작스럽게 우리집으로 들고온거다. 하지만 가지고 가도 난감하다.리비도는 언밸런스 입력만 있다.내 프리는 밸런스 출력만 있다.내 컨버터는 볼륨이 없다.컨버팅인터컨넥터도 없다.또 뻔뻔스럽게 여부장님을 잡고 늘어졌다. 며칠전에 그리폰 라인스테이지를 빌려서 들었기 때문에, 차마 프리를 또 빌려 달라고는 할 수 없었다. "부장니임... ^.^" "왜 그려? -|-" "헤헤.. CDP좀 빌려주세요. 부장님 CDP는 볼륨이 달렸쟎아요." "음... 아예 뿌리를 뽑아라. 뿌리를.." "그럼 빌려 주시는걸로 알겠습니다. 흐흐.." 그렇게 해서 CDP를 빌렸는데.. Oh, Confound it!! 리모콘을 안가져 왔다. 리모콘이 없으면 볼륨이 안되는데.. 할수없이 "CDP나 비교하자." 하고 내 소스기 대신에 Musical Fiedelity FCD를 연결했다. 우화~ 역시 내 컨버터가 좋아. FCD가 퍽퍽하고, 깊이감 없고, 딱딱한데 박중용씨자작 컨버터는 위의 모두가 정상이다. 부드럽고, 매끄럽고.. 쩝~ 그렇게 좋아하다가, 샤워를 하는데 전화가 왔다. "난데, 니네집 앞에 있으니까 나와서 리모콘 받아가." 자상하신(?) 여부장님이 밤 12시가 다 돼서 리모콘을 직접 우리집까지 가져다 주신거다. Oh, Thanks to... 결국 12시쯤에야 리비도 Mk.II에 연결된 음악아닌 소리를 들을수가 있었다. 한마디로 시워~~언 한 소리였다. 팍팍찌는 한여름에 냉방장치가 아주 잘된 은행에 들어섰을 때 기분, 아실랑가? 해상도, 선명도, 스피드, 스테이지, 분해능, 저역의 밀도감, 펀치력.. 등이 모두 만족스러웠다 CD 20여장을 새벽 1시가 넘도록 계속 틀어댔다. 셀링디옹의 The Power of Love는 열기가 가득하다. Sure Thing의 콘트라베이스도 저역의 해상도가 그만이다. 솔티의 말러 3번 서주부는 뒤쪽으로 쭉쭉~ 잘 들어간다. 근데, 아직도 고역이 거칠다. 내가 자주듣는 바이올린 피아노 2중주가 2장 있는데, AudioFon에서 나온 William de Rosa가 연주하는 것과 DG에서 나온 길샤함이 연주하는것이 그것이다. 전자는 부드럽게 연주 내지는 녹음이 된데에 비해, 후자는 경질이고 거칠게 녹음이 되었다. (연주를 그렇게 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William de Rosa가 연주하는 것도 약간 거칠게 들린다.
역시 직결은 거칠다? 이 소리가 Musical Fiedelity FCD에서 리비도Mk.II로 직결된 신호가 헤일즈 컨셉2를 통해 나오는 소리다. (나중에 프리를 연결해서 들어본 결과, 이 거칠음은 직결 때문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결국 다음날 최재웅씨의 구닥다리(소리는 구닥다리가 아니지만..) 프리앰프까지 빌려서 다시 셋팅을 하고나서 듣게되었다.

소스: : Theta Basic II + 박중용씨 자작 컨버터
프리앰프 : 최재웅씨 자작프리(패스프리와 경향이 비슷한데, 입자가 조금 더 굵다.)
파워앰프 : 리비도 Mk.II
스피커 : 헤일즈 컨셉2
인터컨넥터: 킴버 KC1, 샤크 3만원짜리
스피커줄 : 킴버8TC, 그리고 오디오퀘스트 미드나잇+
시청장소 : 3미터 X 3.2미터의 내방

여기서 참고로, 프리앰프가 그렇게 뛰어나지도 않고, 또 인터컨넥커 케이블이 나에게는 밸런스밖에 없어서 튜너에 연결시켰던 킴버 RCA 저가형과 서랍속에 잠자고 있던 샤크 저가형인 것을 감안하시기 바란다. 이렇게 해서 5일을 들었다. 비교는 올 5월 18일까지 들었던 리비도 1과 해야겠다.

모양과 컨셉
외부 디자인은 리비도 1과 거의 같다. 다만 앞면패널에 청색으로 "LIBIDO Mk.II"라고 적혀 있는것만 조금 다를 뿐이다. 내부적으로도 겉보기에는 별반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제작자의 말에 의하면 차후계획에 있는 블랙드래곤에 들어갈 소자들을 여러군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 블랙드래곤의 음색이 어느정도 나올것이라고 한다. 출력도 리비도1과 같은 채널당 100와트이다. 역시나 외부 디자인은 개선의 여지가 많이 있다. 가격은 리비도 1보다 20만원이 Up된 150만원이라고 한다. 과연 20만원이나 비싼 값을 하는지 보자.

각 론
<첫째, 해상도가 탁월하다.>
1. William de Rosa 의 "Violinist's Holyday"(Audiofon)
2. 레베카 피죤의 "스페니쉬 할렘"(Chesky)
리비도 1에 비해서 가장 많이 달라진 부분 중의 하나이다. Audiofon에서 나온 William de Rosa를 들어보면 바이올린 주자의 팔이 왔다갔다 할때의 바람소리까지 선명하게 들릴 정도다.(거짓말 안보태고...) 레베카 피죤을 들어봐도 숨 들이마시는 소리, 입안에 침이 고이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이다.(요건 거짓말 약간 보태서..?) 한마디로 신품가 500만원 아래서 해상도는 더 이상 바랬다가는 도둑놈소리 듣기 십상이다.
특히 저역의 해상도는 탁월 그 자체이다. 참고로 실비아 맥네어가 노래하는 Sure Thing의 2번곡 "I won't dancing"의 콘트라 베이스의 울림이 이처럼 극명하게 나오는 소리는 아직 들어보지를 못했다.
<둘째, 저역의 해상도와 밀도감이 좋다.>
1. 말러교향곡 1번(Harmonia Mundi) 4악장 서주부분
2. Raritaten fur Kontrabas(Ars Vivendi)
제작자의 말로는 리비도1보다 저역이 더 타이트해지도록 튜닝을 했다고 하는데, 내 귀에는 오히려 더 풍성해졌다. 내 귀가 1년전만 같았어도 난 리비도 1의 소리가 좋았겠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이런걸 보통 "더 음악적"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나도 동감이다.
물론 나도 저역이 타이트한것을 좋아하지만, 리비도 1의 경우는 지금 생각해보면 좀 심했던것 같다. Harmonia mundi에서 나온 말러교향곡 1번 4악장 서주부를 들어보면, 저역의 해상도와 밀도감을 알수가 있는데, 이 CD도 한달쯤 전에 코니서클럽에서 나오는 풀 첼로 시스템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구입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한번도 내 시스템에서 그런 스케일과 밀도감 있는 해상력을 들은적이 없다. 이 리비도-2에서는 그때 그 소리의 95%는 나오는것 같다.2번곡을 들으면 저역의 해상도도 극도로 살아나기 때문에 내내 듣고 있어도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질 않는다.
<세째, 중고역이 많이 개선되었다.>
1. 파가니니 소나타 6번 e minor (DG) - 일명 혜린의 테마
2. PIE JESU 2번곡 "Pie Jesu"(Decca)
중고역도 리비도 1에 비해서 많이, 아니 상당히 개선이 되었다. 사실 내가 과거에 리비도를 스레숄드로 바꾼 가장 큰 이유가 이 중고역의 Grain에 있었다. 이 두곡을 들으면서 나는 "초고역에서 조금만 가늘고 조금만 더 끝까지 뻗쳐 주었으면, 신품가 400만원이하 100와트급의 파워앰프를 평정할수 있었을 것" 이라는 겁대가리 없는 상상을 했다. 중고역이 리비도 1보다 조금 더 두꺼워졌다. 마크 33시리즈 보다는 약간 두껍다. 이것도 취향에 따라 갈릴 부분이겠다. 리비도 1의 경우 프리앰프를 아주 잘가려서 들어야만 현소리가 괜찮게 들렸는데, 리비도2는 그렇게 심하게 프리앰프를 가릴것 같지는 않다.어느정도 뛰어난 프리앰프라면 그렇게 가리지 않고 거기에 걸맞는 소리를 내 줄것이다. 현재의 이 상태로도 꽤 괜찮은 소리를 내 주니까... Pie Jesu를 부르는 소프라노의 경우, 약간 불만을 가질수도 있겠다. 왜냐하면, 이런류의 음악은 아리아리~ 한 진공관으로 들어야 제맛이 나니까 말이다. 그런면에서 보면 이 리비도2는 골수(?)진공관파의 취향과는 거리가 멀다. 여운도 조금 모자라는게 약간의 흠이 되겠다.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는 차가운(Cool한) 음색이다. 그런데, 내 친구가 캐리 SLP-94 프리앰프에 물렸을 때는 이런 차가운 기운이 많이 가라 앉았다고 하니 아무래도 프리앰프의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다. 이 앰프의 또 하나의 특징으로는, 너무 TR적이라는 것이다. 어떤게 TR다운 소리일까? 내가 말하는 TR다운 소리란, 정확하고 반응이 빠르고 해상도가 극도로 뛰어나고, 그래서 진공관파들이 그리 좋아하지 않는 소리일거라고 단정한다. 솔직히 이 앰프의 시청기를 쓰면서 조금 갈등도 되었다. 왜? 이 시청기를 쓰면 자연히 내가 지금 쓰고있는 태광 프리/파워 애기도 나올테고, 그러면 당연히 "내꺼보다 좋더라.."라는 애기를 해야만 될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기로 했다. 까짓거 나중에 안팔리면 영원히 쓰면 되지 뭐. 그리고 또 하나의 위안은, 태광에서 곧 튜닝을 해준다고 하니까 그때를 또한번 기대해 보는거다. 그리고 또, 오디오란 어차피 "취향"이란 단어가 빠질수 없으므로 이 태광앰프의 소리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거다. "취향"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사람은 오디오를 하지말고, 그 돈으로 평생 연주회장을 찾아 다니는게 더 이익일게다. 그것도 항상 R석으로... (너무 극단적이었나..?어쨌든 다시 원위치로...)
<네째, 음장재현과 정위감이 뛰어나다.>
1. 정명훈이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DG) - 3, 4악장
2. 솔티가 지휘하는 말러의 3번 교향곡 1악장(Decca)
리비도 1과 마찬가지로 스테이지 재현이 아주 뛰어나다.덩달아서 정위감도 기본 이상은 충분히 한다. 그러면서도 소스나 프리의 특성에 반응이 빠르다.당장에 소스기기를 바꾸어도 금방 알아채니까...그렇다 하더라도, 프리앰프를 200만원 이상 되는것 중에서 아주 잘 만든걸 물리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 같다. 환상교향곡에서는 악기의 배열이나 위치들이 너무나 선명하다. 좌우는 물론이고, 앞뒤 Layer도 잘 감지된다. (우리 와이프의 귀에도 감지 된단다.) 또한 4악장 5분째, 내가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곳에서는 오랜만에 신선한 오르가슴을 경험했다. 가끔씩 악기간의 거리감이 때에따라 좀 흐려지는 것도 보이지만 이것은 케이블이나 프리의 영향 탓이라고 이 연사 다시한번 힘차게..힘차게.. 말러의 3번 교향곡에서는 처음 트럼펫 소리가 강렬하게 내뿜는데, 이것이 실제 트럼펫 소리보다는 더 자극적이다.
이것이 앰프탓이라고 생각했는데, 첼로 풀시스템에서도 그렇게 들렸으니 아마도 이것은 녹음이 그렇게 되었나보다. 또한 트럼펫소리가 끝나자마자 나오는 큰북의 여운도 태광 파워앰프 만큼은 아니지만, 뒤쪽으로 만족할 만큼은 들어간다.
<다섯째, 투명도도 개선되었다.>
1. 나움 슈타크만 (Pope Music) - 2번 Track "Scherzo"
2. Goldberg Variation: pierre HANTAI의 쳄발로연주 (OPUS111) - 1, 3 Track
내 친구는 이 리비도 2가 피아노보다 현의 재현에 더 뛰어나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피아노도 결코 현에 떨어지지 않는다. 1번곡을 들어보자. 이제야 제대로 된 그랜드피아노 소리를 듣는다. 연주자가 건반에서 손을 들어올릴때, 얼마만큼 들어 올려서 건반을 내리치는지도 감지할수 있을 정도다. 그래도 또한번 단점을 찾아보자. 역시 음향장치가 잘된 음악홀에서 듣는 소리라기 보다는, 조그만 연습실 같은데서 듣는 듯한, 즉 감상자의 바로앞에서 연주하는 듯한 피아노 소리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것도 이 프리앰프의 영향일 것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한다. 2번곡인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쳄발로 연주라서 투명도를 체크하기는 좋은데, 까딱하다가는 피곤하기 십상이다. 리비도2에서도 물론 볼륨을 많이 올리면 피곤하다. 조금만 올리면 안 피곤하고.. 금방 깨끗하게 닦아낸 유리창 같은 소리다. (그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면 큰일나는거다.) "피곤"이라는 말이 나왔으니 잠시 옆으로 빠져서... 내 태광 Honor 앰프로 들으면서 아직 "피곤"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적은 없다. 그렇다고 피곤하지 않으면 좋은 오디오이고, 피곤하면 나쁜 오디오인가? 물론 나는 "노"라고 대답한다. 피곤하지 않은 소리가 답답할 수도 있으며, 피곤한 소리가 음악에 빠져들 게 할수도 있는 것이다. 내 기준에 "피곤함"이란 음악을 켜놓고 자다가 일어나지 않으면 피곤하지 않은거고, 음악소리에 일어나면 피곤한거다.(흐흐...) (다시 원위치...)
당연히 투명도도 좋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 찜찜한거 아무래도 인터 케이블이 맘에 걸려서일거다. 여기서 잠깐 다른애기.바하 할아버지가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을 만들때 애기다.당시 드레스덴 궁정에 러시아의 사절로 와있던 "카이젤링"이란 백작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한때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음악을 불면증 치료로 쓰는거였다. 마침 그 백작을 모시고 있던 음악가의 이름이 "골드베르그"였다고 한다. 이 "골드베르그"는 또한 바하의 제자이기도 했다.카이젤링 백작은 이 골드베르그에게 어떻게 하든 쉽게 잠들수 있는 음악을 작곡하라고 했다. 궁리끝에 스승 바하를 찾아간 골드베르그는 바하에게 이것을 부탁했고, 바하 또한 카이젤링 백작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터라 쉽게 승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온게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인데, 그 카이젤링 백작은 아주 만족해서 잠을 잘 잤다고 한다. 도데체 이 음악을 듣고 어떻게 잠들수 있었는지... 난 이해가 안간다. 물론 당시에도 연주악기는 쳄발로였다. (다시 원위치...)
<일곱째, 파워감이 증가되었다.>
1. Celine Diyong이 부르는 "Power of Love"
2. 윌슨 데모시디의 3번트랙 "We fight not for glory" 사실 파워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한게 파워감이다.이 파워감이란게 출력만 높다고 무조건 뛰어난게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도 375와트짜리인 태광의 M-375랑 비교를 해도 그렇게 3배 이상의 차이가 아니니까 말이다. 굳이 따지자면 1.5배 정도...? 헤일즈가 "어? 예전의 리비도가 아니네."하고 반응을 한다.
제작자는 출력이 그대로라고 하는데, 내 귀에는 더 증가된것 처럼 들린다. 아마 저역이 더 풍성해져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아, 여기서 저역이 풍성해 졌다고 하니까 혹자는, 저역의 밀도감이 떨어지는게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몰라서 노파심에 한마디 더 한다. 물론 아니다. 과거 리비도 1에 비해서 풍성해졌을 뿐이지, 여타 같은급의 다른 파워앰프와 비교를 하면 오히려 더 조여진 저역이다. 리비도 1에서는 제프 롤랜드 모델2와 비교를 했을 때, 파워감이 좀 딸렸었는데, 지금은 아마 제프2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더라도 헤일즈를 꽉 움켜 쥐지는 못한다.
<여섯째, 대역 밸런스와 음의 연계성이 좋아졌다.>
이것은 위의 여러 CD들을 들으면서 얻은 결론이다. 과거 리비도 1과 비교했을 때, 고음.중음.저음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연계되어, 저역만 들어도 고역이 연상될 정도로 연계성이 좋다.또한 어느 한 부분이 튀거나 줄지 않는다. 잠시 예를 들자면, 성악에서 - 특히 테너들이 그러한데 - 저음에서 서서히 중음을 지나서 고음으로 올라갈때, 고음부의 어느 순간에 다다르면 우라까이 (음이 뒤집어 지는 현상)가 생기는데, 이걸 어떻게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대가가 되기도 하고, 그렇지 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대가(?)중 하나인 카를로 베르곤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이 사람은 가창력도 좋고, 목소리도 좋지만 중저역과 고음의 음색이 틀리다. 오디오에도 잘 들어보면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저음과 중음과 고음이 각각 틀린 경우 말이다.
<여덟째, 기타등등...>
그 외 깊이감은 그대로 이거나 조금 손해를 본것 같고, 다이내믹스는 기본 이상 충분히 나온다. 또한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음악보다는 스케일이 큰 음악에서 더 큰 장점을 발휘할것 같다. 스피드. 이것도 제작자의 의도와 내가 느낀게 조금 틀린데, 리비도 1보다는 좀 손해를 본것 같다. 리비도 1이 워낙에 스피디 했었으니까... 물리적인 수치와 청감상의 수치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걸 또 한번 깨달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더 안좋다는건 아니다. 왜? 초스피드의 골드문트도 싫어하는 사람이 꽤 있으니까... 결론을 내면, 리비도1이 130만원이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이 리비도 2가 150만원어치의 소리는 충분히 하고도 당연히 남는다.
끝으로 리비도 제작자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디자인을 좀 개선하고(아니, 많이 개선하고) 고역을 조금만 더 다듬고, 음의 여운에 조금 더 튜닝을 하고, 출력과 구동력을 더 높이면 가격을 지금의 3배까지 받아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나부터라도 심각하게 고려해 볼테니까... 이상으로 간단하게나마 시청기같지 않은 시청기를 써 보았는데, 사실, 시청기를 쓴다면 여러가지 기기를 물려보고, 또 여러가지는 아닐지라도 레퍼런스급의 주변기기를 물려서 들어야 제대로 된 시청기가 되겠지만, 어쨌든 사정이 그렇지 못한 관계로, 이런거 저런거 다 감안한 상태에서 보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재웅씨에게 기립 박수를 보냅니다.그러면서도 내내 안타까운것은, 이렇게 앰프제작 실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생활고로 인해 이 리비도2를 마지막으로 오디오 쪽과 거리가 전혀 없는곳에취직을 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네요. 마티나타였습니다.


제 목:[시청기?] 뒤 늦은 리비도 파워 시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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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이:문홍길(fy8z3d) 1999-06-17 14:50 조회:750 1/4

얼마전 동호회원으로부터 리비도 II 를 잠시 빌려 써보고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초보 주제에 감상기를 적어볼까 합니다. 그리고 편의상 존칭은 생략하도록 하지요.그리고 저는 아주 초보라서 전문적인 용어 사용도 모르며 또 소리를 들어도 하루 정도 지나야 느낌으로나 기억되는 막귀를 가진지라 이 글을 읽으실 때 눈높이 읽음 (수준을 확 내려서...)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기는 KEF 3/5A - 킴버 8tc - 리비도II - MIT 330+ - 클라세 CP-50 - 킴버 은선 (KCAG?) CEC CD 3100 (방 크기는 2*3정도되는 아주 작은방이다.) 주로 들었던 cd는 소피무터의 사라사테-지고이네르 바이젠과 스페니쉬할럼, 브렌델의 슈베르트 소나타, 아쉬케나지의 즉흥환상곡등등입니다. 리비도 말로만 듣던 기기를 처음 보는 순간 뭐 그리 초라한지 그저 좋게 말해서 단아하다는 표현만 할 수 있을 듯하다. 잡스러운 것 없이 깔끔한... 하지만 뭔가 조금은 빈약해 보이는...그전까지 주로 들었던 클라세 파워를 빼고 그 자리에 리비도를 연결한다. 처음 들었을 때 받았던 느낌은 너무나 깔끔한 소리였다. 군더더기 없고 담백한... 처음 클라세 파워를 RCA잭으로 연결해 듣다가 밸런스드 단자로 연결해서 들었을 당시 느꼈던 그런 참신함과 완벽한 균형이 이것은 처음부터 자리잡는다. 고역은 거슬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뻗고 저역은 과잉되지 않지만 부족하지 않게 나온다. 분명 그것은 내가 상당히 오랬동안 찾았던 그런 탄력있는 저역이었다. 이 파워는 스피커를 가지고 논다. 막힘없이 있는 소리를 적극적으로 밀어낸다. 배경도 자연스럽고 또 협연에서 독주는 적당히 앞으로 나와준다. 음상이 아주 넓진 않지만 클라세 파워보다 골이 더 분명하고 악기의 색이 자연스럽게 구분이 된다. 내가 보기엔 힘과 고역의 뻗침 (이것은 분명 취향이겠지만)외에는 가격을 떠나서 리비도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소형 스피커에서 관현악곡이 잘 어울리지 않을 듯 하지만 적당히 잘 내준다. 그리고 피아노 소리의 타건도 현실감 있게 울리고 그여운도 아주 기분좋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가지 이상한 것은 홀톤이라고 해야 할까? 잔향히 클라세에 비해서 많이 남는다. 그렇다고 지저분한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이 앰프는 정말 깔끔하다는 느낌이 드는 소리를 내준다. 그리고 그 소리의 영향으로스케일이 약간 더 커지는 것 같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그 땡글 땡글한 피아노 소리이다. 그리고 하루 종일 켜놔도 뜨거워지질 않는다. 아마 음색도 그렇지않나 싶다. 약간은 중립적인 하지만 아주 설득력있는 소리이다. 100만원대의 파워앰프를 구한다면 나는 단연 추천 1위로 올리고 싶은 앰프이다. 누군가 300만원대 미만에서는 대안이 없다는 말을 했는데 상당히 수궁이 가는 소리라는 생각이 이제서야든다. 비록 이 기기들 모두 이제는 곁을 떠났지만 다시 여유가 생기는 그때는 아마 클라세 프리에 리비도 파워를 꼭 할 것 같다. 그리고 스피커는 약간은 울리기 쉽되 수준이 어느정도 되는 소형스피커로 가고 싶다. 언제나 그날이 올런지... 지루한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혹 칭찬을 많이하면 최재웅님이 나중에 제가 주문하면 조금 더 신경써서 만들어 주실까해서 이렇게-_-;(농담입니다.) 분명 참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머리속에서 사라지기전에 한번 시청기를 써봅니다. 참 표현들이 엉성하죠. 귀엽게 봐 주세요... 그리고 조금 있다가 제가 있던 기기 처분하고 구입한 ESPY 앰프와 오페라 스피커의 시청기를 올리도록 하지요. 지금도 듣고 있는데 기분좋은소리가 나는군요.


제 목:[횡수]SORISAI LIBIDO POWER AMPLIFIER

보낸이:심정은(Shasha) 1996-07-15 19:08 조회:841 1/3

심재익입니다. 아래 여러분이 리비도에 관해 적어 주셔서 저는 간단히 소감만 적겠습니다. 아래 분들과 대체로 공감하며 무엇보다 맘에 드는건 강력한 스피커 구동 능력입니다외양을 중시하는(물론 중요하죠) 우리네 오됴 풍토에서는 그리 대접받지 못하게 조금못 생기긴 했지만 두꺼운 프런트 페널과 듬직한 스피커 단자는 믿음이 가기에 충분했읍니다.하이엔드 파워들이 거의 혼자서 못 들 정도의 무게를 자랑하는 요즘 비교적 가볍다는느낌이 들 정도여서 전원부가 좀 약하느?..하는 생각을 첨에는 하기도 했지만 8오옴에서 100W 4오옴에서 200W 가 나오는걸 보면 상당히 탄탄한 전원부를 가지고 있는거같습니다.
음압 83DB의 까다로운 린필드를 거의 95% 장악하여 뒤흔들었으며 음색적으로도 고역에서 약간 더 연마된 고움 음색이었으면 하는 정도이지 다른 불만은 찾기 힘들었읍니다. 최소한 구동력에서는 제프 2나 마크 23.5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구동이 어려운 소형스피커(ATC 10,20 HARBETH LS5/12A LINNFIELD 300L...)나 20CM이상의 우퍼를 가진 중형 플로어형의 스피커를 꽉 잡아줄 파워를 찾고 계신다면 거의정답에 가깝습니다 물론 크렐 200 300이나 제프 6 8 등이 구동력은 더 좋긴 하겠지만 가격이 무시무시하니까 접금하기 힘든 분들은 꼭 필청하셔야 할 기기입니다.
역시 제작자에게 직접 의뢰하는 거니깐 파워가 아무런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이건 사실입니다) 고역을 약간 억제한다던지 중역을 부풀린다던지 하는 주문은가능한 모양입니다. 저 역시 자작품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습니다만 이 정도면 거의 재료값에 노가다 값도안 나오는 가격이니 CP도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리 파워 합쳐서 400안쪽에서 구동력 높은 파워를 원하신다면 다른 대안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겠네요. 특히 저역에서의 긁는 힘은 제프 2를 능가하는거 같았읍니다.제프 1을 브릿지 접속하여 모노블럭으로 쓴 240W짜리 파워로 들어본 적이 있는데 리비도 보다 음색에서 약간 앞선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입니다.
음장도 좌우의 펼침성은 대단하여 스피커 좌우로도 소리가 나감을 느낄 수 있었읍니다.이런 음장은 골드문트와 제프에서나 느낄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다른 부분은 아래분들이 자세히 써 주셔서 생략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신작 파워앰프도 기대가 되네요.


제 목:리비도와 기타....

보낸이:이동엽(lee1440) 1996-09-21 14:14 조회:1323 1/3

안녕하세요. 몇일전에 고대하던 리비도 파워를 구입했읍니다.매일 매일 빨리해달라고 졸르고 졸라서 2달이 넘어서야 사고말았읍니다.
몇일 에이징하고 맴이 급하여 이렇게 빨리 올리게 됐읍니다.앞서 여러분들이 리비도에 대해서 말씀을 올리셨읍니다만 저의 경우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저의 씨스템은 JBL S3100스피커에다가 씨디는 필립스 LHH 500이고요 프리는 패시브가하나있고 쉴바웰드 SWC550이고 케이블은 프리파워선은 샤크제 6N짜리 은선 씨디는 IXOS케이블이고 스피커는 XLO입니다. JBL스피커는 38CM우퍼에 편지향성 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혼중에서는 쏘는 소리도 없습니다. 우퍼도 커서 약간 무거운 저음이 나오는데 프라이메어 301에다 물리니까 감도가 높은 스피커인데도 저역쪽이(우퍼가)움직이지 않네요 장덕수 디스커버리도 마찬가지네요 글고 여러분들이 말씀하신데로 선이 가늘다 소리가 현대적이다 그러는데 제생걀〈 아마도 다양한 환경에서 제대로 테스트가 이루어지지않아서 그런것 같습니다.빈티지성 프리를 연결하면 빈티지성 소리가나고 현대적프리를 연결하면 현대적인 소리가나고 멍청한 케이블을 연결하면 멍청한 소리가나고 하여튼 듣고 있노라면 파워는 간데없고 프리와 씨디 그리고 스피커만이 연주하는 것같습니다. 글고 JBL 3100역시 앰프의 장단점이 낱낱이 드러나는 편인데 파워의 흔적을 찾기 힘들어 하는것이 역력합니다.
제가 프리를 사고나서 금문디 미묘씨서 8.5를 생각했다가 리비도를 들어보고 사고픈 맘이 싹가셨읍니다.그래서 이렇게 적지않고는 베기지 못하겠습니다. 저의집 거실이별로 넓은 편은 아닙니다만 집전체가 째즈까페가 된 듯합니다. 이웃에사는 맥켄6800에다가 JM LAB 안테아를 들으시는 분이 와서는 도대체 누가 만든것이냐고 묻기에 부메스트 스승님이라고 했더니 크게 웃으면서 재즈를 한번 듣고는 그만 입이벌어져서 다물지를 못하고 말았습니다. 그무거운 3100의 우퍼를 맘대로 가지고 놀줄이야 그만한 출력에 그 생김새에 그 깜박거리는 두 불빛도 거저 바라만 볼뿐 말을 다물었습니다. JBL3100이 째즈를 잘울린다고 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스피커를 요리 하는 앰프의 역할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됩니까? 하여튼 저는 그만 리비도의 열렬한 팬을 한사람 더 만들고 말았습니다.
패시프에연결하니 케이블소리만 나고 출력은 줄었읍니다만 극히 순수함이 또 일품입니다. 하여튼 할말은 많읍니다만 여러분들 계시고 또 시간이 나면 몇자더 적을께요, 글고 제가 돈이 많다면 투자를 해서라도 최 재웅씨를 은막에서 건지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부메스트를 들어본후의 감동이후 리비도가 또 쇼크를 주는군요 하여튼 멋진 앰프입니다. 감사합니다.


제 목:[잠깐 시청기] 소리사이 리비도 파워

보낸이:이광일(joinsys) 1997-04-02 09:45 조회:1972 1/2

아주 구하기 힘든 물건인데.....제가 오랜동안 졸란(?) 보람이 있어 일주일간 들어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우선 자세한 시청기는 나중에 올리겟지만, 한마디로 물건이었습니다.100와트의 채널당 출력인데도 전혀 파워의 모자람이 안 느껴지고, 스테이징은 400만원대 이상의 파워에 비하여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2시간쯤 예열을 거쳐 들어본 소리는 "약간 빡빡한 골드문트 사운드"입니다.중고역이 약간 가늘고, 저역이 너무 타이트하게 잡혀있어서 프리앰프의 선택에 매우 신경을 써야 할 만큼 하이엔드경향의 앰프이며 프리앰프의 선택이전에 약간의 튜닝을 거치면 그야말로 세계적인 물건이 될 냄새가 모락모락나는 그런 앰프입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프리를 톤이 두꺼운 McIntosh C22나 스펙트랄 DMC-10, VAC Preamp등이 좀 나을 듯 하고요. 앰프를 약간 튜닝이 거친 후에는 아예 직결로 듣는 것이 맛이 더 있을 것 같은 "매우 인상적인" 파워입니다. 자세한 시청기는 일주일쯤 후에 올리고요. 이것 듣느라.....또 히피동 회원이신 김남욱님이 서세원스페셜에 출연한다하여 밤 1시 까지...잠을 못자서 함~~~ 졸리네요. 아뭏든 오랜만에 너무 좋은 앰프를 만나니.....벌써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PS: 이 글은 주관적 첫인상을 적은 것이니만큼 자세한 시청기가 나오면좋지 않은 점도 드러나리라 봅니다. 현재로는 국내시제품중에서는 압권이라고 표현할 길 밖에 없군요. 아래..회장님. 아무쪼록..좋은 인상으로..리비도를..접하셨다니..괜히..제가 춤을 추고싶은 심정이네요..사적으로..리비도 제작자이신 재웅님께..약간 튜닝좀 하시죠?..하구 조른게 한두번이 아닌데...그 철통같은 고집으로..아니야..이게..캡이네..하는 말씀에..양손 양발 다든일이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아무쪼록..회장님께서..계시판을 통하여..튜닝 이야기를 했으니..그래도..튜닝 안할껴..?..으흐흐~~소리사이 의 앞날에..밝은 빛이 드는것이..벌써..눈에 보이네요.. 개인적인 튜닝요구
1. 고역의 약간만두텁게 하고..투명한 빛을 넣어주시길..유리컵이 깨질때..그소리가..예술적으로 들리게끔..으흐흐.
2. 전체적으로..조금만 더 뒤로..물러서 주시길(이건 완전 개인적인 취향임)
3. 이건 요구사항이 아니라..좋다는 건데.. 저역은 손대지..말 것.. 음냐리..이야기 해봐야 내말들을 들을 재웅님이 아니겠지만.. 회장님의 한마디에 덩달아..떠들어 봅니다.. 드뎌 출시된다..하이파이계의 새로운 강자 ~~리 비 도~~(자동차 선전이 아님) 암튼..회장님 눈에..찍혔다니..죽이 되는 밥이되는 이젠 몬가 되겠군요.. 그동안의 노력에..박수를..재웅님께..(샴페인은 더 나중에 터트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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